[진리장학금 지역사회 건강나눔]
 
                                     어린이집 봉사활동을 다녀온 후...

 이번 여름방학 동안 가장 뜻 깊었던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나는 바로 “어린이집 봉사활동이요!”라고 대답할 것이다! 간호대학에서는 해마다 학부생들에게 본교에서 진행하는 진리장학금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좋은 경험들을 제공하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지역사회 건강나눔’ 이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역사회 건강나눔’은 만3세-5세의 아동과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으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성북구에 위치한 어린이집에서 중요한 건강 관련 주제를 교육하는 것이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은 남양주의 하나케어요양원에서 어르신들과 일정 기간 동안 함께 있어드리는 활동이다.

 참가자 모집은 방학이 시작되기 전에 공고가 간호대학 홈페이지에 올라왔는데, 나는 작년 여름방학에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해외봉사를 다녀오면서 아동 교육에 대해 가졌던 여러 궁금증을 해결해 보고 싶었고, 이번 3학년 1학기 아동간호학을 통해 배운 아동에 대한 특성을 실질적인 장소에서 교육을 통해 적용해보고 싶어서 어린이집 봉사를 지원했다. 봉사활동 참가자들이 모집된 후에 이번 진리장학금 프로그램을 기획해주신 오원옥 교수님과 전체 참가자들의 모임이 세 번 진행되었다. 첫 번째 모임에서는 봉사활동의 대략적인 일정에 대한 프리뷰가 있었고 두 번째 모임에서 교수님과 성북구 육아종합 지원 센터의 센터장님의 어린이집 교육을 위한 선생님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가 진행되었다. 나는 어린이집 교육을 준비하면서 두 번째 날 가졌던 강의에서 정말 중요한 많은 것을 배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30분 남짓의 짧은 강의였지만, 만3세-5세 나이 때의 아동을 만나볼 기회가 많지 않았던 내게 아동 교육 시 유의할 점과 교육 중 발생될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법 등에 대한 요령은 이후 교육준비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두 번째 모임이 끝난 뒤 봉사활동 참가자들은 총 5개의 그룹으로 배정을 받고 각자 건강주제를 하나씩 맡아 그룹단위로 교육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건강주제는 ‘유괴 예방’, ‘구강 건강’, ‘약물 오남용 예방’, ‘감염 예방’, ‘균형 잡힌 영양섭취’와 같고 우리 조가 맡은 주제는 ‘약물 오남용 예방'이었다. 우리 조는 교수님의 피드백이 있을 마지막 모임 전 2주의 시간동안 최대한 교육안을 자세하게 준비하는 데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조원들 모두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을 해본 경험이 이번 봉사활동이 처음이고, 아동을 주변에서 많이 볼 기회가 없었던 터라 교육안을 준비할 때 교육 시 발생할 수 있는 돌발 상황이 어떤 것이 있을지, 우리가 묻는 질문에 아동이 어떤 식으로 대답할 지 등을 교육안에 모두 담았다. 이 때 어린이집 선생님들이 어떤 말투로 아동을 교육하는지가 궁금해서 요즈음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유투버 캐리 동영상을 보기도 하고, 도입부분에 넣을 인형극의 등장인물을 설정하기 위해 ’안녕 자두야‘ 만화를 다 같이 보기도 했던 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교육안을 모두 짜고 교수님께 보내드린 후 7월9일에 교수님과 함께 하는 봉사 전 마지막 모임이 있었다. 이 날 우리는 교육안에 대한 피드백을 교수님께 받고, 교육 시 필요한 여러 준비물을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모든 것이 준비된 후 마지막으로 시연을 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우리 조는 총 다섯 명의 조원이 있어서 사흘의 교육 동안 메인 선생님 한 명과 보조 선생님 네 명으로 교육을 진행하고 매 교육 마다 메인 선생님을 다르게 하는 것으로 교육안을 짰기 때문에 시연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고 총 네 개의 스타일의 시연을 두 번씩 반복했다. 시연을 하면서 우리는 나와 다른 스타일의 선생님을 보면서 수정할 요소와 잘 된 요소를 서로서로 관찰해서 피드백을 주었다. 

 마지막 모임 다음날부터 우리는 바로 어린이집 봉사가 진행되었는데, 하루에 한 곳씩 방문하는 일정이었다. 첫 째날 방문한 어린이집은 만 5세 아동이 압도적으로 많았는데 첫 째날이고 만 5세의 아동을 대상으로 해서 그런지 돌발 상황이 많이 발생해서 모든 조원들이 힘들어하고 당황해했었다. 이 날 교육을 다녀온 후 우리는 학교에 모여서 완벽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교육안을 수정하는 시간을 가졌어야했다. 예를 들어, 아동에게 질문할 때는 다수를 대상으로 “어떻게 생각해요?” 라는 식의 질문을 진행하는 것이 원래의 계획이었다면 수정된 교육안에서는 “어떻게 생각하는 지 말해볼 사람 조용히 손 들어보세요!” 라는 식으로 바꾸는 것이었다. 또 가장 중요하게 수정해야 했던 점이 보상 관련한 점이었다. 교육 마지막에 손에 ‘참 잘했어요!’라는 문구가 적힌 도장을 찍어주는 것이 우리 조가 정한 보상이었는데, 도장을 들고 있는 선생님한테 오세요 식으로 교육을 진행했더니 조금 부끄럼움이 많은 아이들이 오지 못하고 주저하다가 도장을 못 받아 우는 일이 발생했었다. 이 부분은 선생님이 도장을 찍어줄 테니까 조용히 앉아서 손 만 번쩍 들어 주세요 식으로 수정했다. 우리 조는 4 번의 교육을 진행하면서 교육 후에는 꼭 만나는 시간을 가져서 교육안을 수정하고 다음날 교육할 메인선생님의 시연을 진행하고 피드백을 주었다. 매 시간 피드백을 진행하다 보니, 첫 째 날 진행했던 교육은 아무 기억이 안 날 정도로 긴장하고 당황했던 기억밖에 없었다면 두 번째 교육부터는 아이들의 눈을 보고 교육을 진행하고 아이들이 묻는 질문에도 능숙하게 대답을 하면서 서로 소통하는 방식의 교육을 할 수 있었다. 

 교육을 하면서 정말 신기했던 것은 아이들이 우리가 준비한 교육을 집중해서 눈을 반짝거리며 보면서 마지막에 ‘선생님 재미있었어요’, ‘선생님 또 와요’, ‘비타민은 꼭 엄마가 준 것만 먹을게요’ 등의 말을 해준다는 것이었다. 우리가 아이들과 만나고 교육을 진행한 시간은 25분 정도밖에 안 되는데 그 시간동안 우리가 아이들과 소통하면서 교육을 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는 반응들을 아이들이 보여주면서 봉사를 진행하는 동안 너무 뜻 깊었다. 또 어린이집 선생님들께서 우리가 준비한 교안과 교육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면서 교안이나 교육 자료를 요청받기도 했다. 아이들과 어린이집 선생님의 반응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가 준비한 교육이 아동 건강 교육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 날의 교육이 끝난 후 우리 조원이 모두 모여서 밥을 먹는 시간이 있었는데, 모든 조원이 하는 말이 ‘이제야 아이들과 어떻게 말하는지 알게 되었는데 끝나버려 아쉽다는 것’ 이었다. 모두들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며 준비했고, 또 그에 따라 아이들이 너무나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번 봉사활동이 너무나 뜻 깊었던 경험이었던 만큼 아쉬움도 큰 것 같았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이번 프로그램이 좀 더 많은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면서 좀 더 긴 기간 동안 진행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진다!!